설거지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싱크대 위에 남아 있는 그릇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적이 있다. 바로 정리하지 않은 작은 미룸이 집안의 흐름과 생활 리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차분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글은 설거지 후 정리를 미루는 습관이 일상에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정리한 이야기다.(1) 주방이 완전히 끝난 공간이라는 인식이 사라진다. 설거지 후 물기 마른 그릇을 그대로 두면 주방은 정리된 상태가 아닌 진행 중인 공간으로 남게 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주방을 한 번에 끝내는 경험이 줄어든다. 정리가 덜 된 공간은 다시 손을 대야 할 곳으로 인식되며 자연스럽게 피로감을 만든다. 결국 주방에 들어갈 때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압박이 쌓이게 된다.(2)..